• 반계선생 유형원
  • 정쟁으로 혼란스러운 서울 생활을 접고 바다와 가까우면서 산천이 아름다운 부안군 우반동으로 낙향한 유형원은 초야에 묻혀 만권에 달하는 장서와 함께 학문 연구에 몰두했다. 우반동에 들어오자 그는 평소 꿈꾸어온 자신의 구상을 실현할 기대에 부풀었다. 그는 곧 우반동 산자락에 ‘반계서당’을 짓고 제자 양성과 학문 생활에 몰두했는데, 서재는 수많은 책들로 담장을 이루었고 소나무와 대나무 사이에 위치한 그의 집 사립문은 항상 닫혀있어 낮에도 사슴 무리가 다닐 정도였다고 한다.

    유형원은 우반동에서 살면서 성리학을 비롯하여 정치ㆍ경제ㆍ역사ㆍ지리ㆍ병법ㆍ문학 등 어느 것 하나 섭렵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반계 유형원이 19년의 세월에 걸쳐 집필한 그의 필생의 역작 [반계수록]. 총 26권에 걸쳐 그의 개혁사상과 이상적 국가 건설안이 담긴 대작이다. [반계수록]은 정약용 등 후기 실학자들은 물론, 소론계의 성리학자 윤증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으며 개혁군주인 영조와 정조에 의해 국정 개혁의 지표가 되었다.